2014 AAI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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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6 13:25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로 발전하다
2014 AAITF
세계적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로 성장한 2014 AAITF가 지난 2월 10~12일까지 3일간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 파저우에 위치한 국제 컨벤션센터 및 전시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총 22만㎡ 공간에 한국을 포함해 홍콩, 대만, 일본 등의 국가에서 약 3,400개 업체가 20만 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출품해 국제적인 전시회로 발전했다. 특히, AAITF는 현재와 미래 시장의 동향과 전망을 확인하고 자동차관련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필수 참가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글·사진 | 김형민
국제적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로 자리잡은 2014 AAITF(Automotive Aftermarket Industry And Tuning Trade Fair)가 지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 파저우에 위치한 국제 컨벤션센터 및 전시센터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지난 2006년 광저우 캔톤 페어(Canton Fair)의 내부 이벤트로 최초 시작한 AAITF는 매년 규모를 확장해 지난 2012년에 단일 전시회로 독립한 이후 현재는 중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 및 튜닝 무역 전시회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매년 4.6%와 4.3%씩 각각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난 2009년부터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선정되었으며 자동차 부품 시장이 300억 달러의 시장 규모와 40~50% 영업 이익률로 골드 산업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2014 AAITF가 개최되는 광저우 지역은 자동차 보유대수가 중국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시장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동남
아시아와 인접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액세서리 시장 점유율이 중국 전체의 60%를 차지해 제조와 유통 및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구매센터이다. 무엇보다 산업 기초와 거대한 구매력으로 중국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AAITF를 통해 독점적인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 무역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2014 AAITF는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가 조금 작아진 22만㎡ 공간에 약 3,400개 업체가 20만 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AAITF는 많은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제품 구입과 최근 세계 시장의 기술 혁신 확인이 가능하며 세계적인 명사의 세미나와 워크샵 등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AITF를 주최하는 지우저우 국제 미디어&전시회 그룹(Jinzhou International Media And Exhibition Group)은 카 오디오, 튜닝, 자동차 용품 등 자동차 관련 3개의 전문 매거진을 발행하고 2개의 온라인 웹사이트를 함께 운영한다. 여기에 8,000여 개의 제조업체와 2만개의 유통업체, 6,000개의 4S(판매, 예비 부품, 서비스, 설문조사) 숍, 1만개의 소매 및 사용자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국제적인 자동차 애프터마켓 및 튜닝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다.
더욱 축소되는 카 오디오 관련 업체
2014 AAITF의 카 오디오 전시장은 매우 화려해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관련 제품 전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카 오디오 시장의 침체가 중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카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헤드유닛 업체는 알파인만이 유일하게 참석해 자사의 헤드유닛과 스피커, 앰프, AVN, 데모카 등을 전시하고 제품의 성능과 필요성을 어필하는데 집중했다. 그외 국제적인 명성을 갖춘 스피커와 앰프관련 기업들의 참가가 많지 않았다. 다만 중국내 제품을 유통하는 몇몇 기업들만이 자신들의 대표 브랜드 제품들을 전시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중국내에서 OEM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참가도 크게 줄어들었다. 과거 OEM 제조 기업들을 위해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었는데 올해는 적은 수의 기업들만이 참가하고 부스내의 분위기도 크게 활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 유명 브랜드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한 이미테이션 제품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제품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모보드가 존재하지 않아 품질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까지 이미테이션 제품들이 전시장내에 버젓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눈살을 찌푸릴 만 하다.
외부 행사장에는 카 오디오 페스티벌인 2014 AEA가 함께 진행되었다. AEA는 중국내의 카 오디오 페스티벌 브랜드로 장착 기기에 따라 클래스를 나누는 국내 카 오디오 페스티벌과 달리 제품의 가격과 성능에 차이를 두지 않고 수많은 차량들이 단순히 사운드만으로 경쟁해 단 하나의 우승자를 선별하는 카 오디오 행사이다. 약 70여대의 차량이 참석해 비교적 큰 규모로 치러졌지만 모든 차량이 잠겨있어 시스템 구경과 사운드 청취가 불가능했던 점은 약
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크게 성장하는 블랙박스 시장
2014 AAITF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제품군은 바로 블랙박스 분야이다. 지난해까지 단순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대다수였다면 올해는 다양한 디자인과 풀 HD의 선명한 화질을 중심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느낌이다. 기술의 발전도 눈에 띄었다. 기존 영상을 촬영하는 캠코더 방식을 그대로 이용해 단순히 영상을 저장하는 매체로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Wi-Fi, GPS,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Forward Collision Warning System) 등이 적용되어 국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용 보조배터리 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과 비교해 조금은 느리지만 매우 유사하게 흘러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많은 제품에 적용되었던 IR과 영상 저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변 사물의 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 등 시장에 출시되어 순조로운 판매가 어려운 제품들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전시된 블랙박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양면 테이프로 고정하는 국내와 달리 내비게이션과 동일한 흡착식 거치대를 이용해 제품을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이는 치안이 좋지 않은 중국의 경우 차량을 손상하고 제품을 절취하는 사고가 빈번하여 이를 방지하고자 흡착식 거치대를 이용해 제품의 탈부착이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주간과 야간 그리고 주차중에도 영상을 저장해야하는데, 기본적인 문화 의식의 차이로 제품의 사용 범위가 좁아진 결과를 낳았다. 또한 디자인도 크게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졌으며 불필요한 공간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성인 손바닥 크기의 제품이 상당수 존재했지만 내장된 LCD의 크기가 3인치 이하의 제품이 많아 의미 없이 제품의 부피만 커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국내 업체로는 (주)계명카멀티미디어가 참가해 버스턴 블랙박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제품의 성능과 크기, 기술력 등으로 인해 다양한 국가에서 찾은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지만 중국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대가 높아 매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술 발전이 뚜렷한 내비게이션 시장
내비게이션 관련 제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축소된 느낌이지만 2014 AAITF에 참가한 업체들 중 가장 많은 관련 제품들을 전시했다. 대다수의 제품들은 순정 디자인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마감재 일체형 AVN 형태로 출시되었고 안드로이드 OS가 대중화되는 모습이었다. 또한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GUI 디자인으로 편리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고 매우 빠르고 정확한 반응 속도를 갖춰갔다. 여기에 지난해 선보였던 룸미러를 이용한 내비게이션의 수도 증가했다. 리모컨 사용이 아닌 직접 터치가 가능한 제품으로 높은 시인성과 다양한 성능이 접목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 제품들의 공통된 특징은 매우 높아진 화면 해상도이다. 대다수 제품들이 1024×600 이상의 고해상도를 채택해 영상의 이질감이 없었고 높은 용량의 영상을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기술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포유(Foryou)와 같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업의 경우 우수한 영상 품질과 뛰어난 성능으로 국내 제품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었고 미러링크 및 스마트폰과 동일한 정전식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등 외관과 성능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제품들은 선명한 영상을 보유했지만 터치 반응속도가 느리고 아이콘의
미세한 마무리 디자인이 부족했으며 다양성이 아닌 하나의 기능에만 집중된 모습이었다.
큰 성장세 보이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2014 AAITF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블랙박스와 함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Around View Monitoring System)의 전시가 증가한 것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된 전후좌우 4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조합해 마치 상공에서 차량을 내려다보는 이미지를 제공해 주차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이다. 소수의 기업들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시한 지난 해는 영상 조합 기술력이 낮아 영상이 깨지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나 국내 제품들과의 기술차이가 커보였지만 이번에 출시된 대다수의 제품들은 매우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상공에서 내려보는 영상과 함께 전방 또는 후방 그리고 좌우 측면의 영상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국내 제품들과의 격차가 매우 좁아진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만, 사전에 저장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의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반복 재생하고 장착된 차량에 직접 탑승해 시스템의 품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기업간의 기술력 차이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화려한 모습으로 발전한 차량 외장 관리 시스템
전시장 2층에는 자동차 외장 액세서리를 비롯해 썬팅, 광택, 랩핑, 튜닝 용품, 세차 시스템 등이 전시되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카 오디오와 자동차 멀티미디어 등이 전시된 1층과 비교해 매우 활기차고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우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루마와 3M, 솔라가드 등의 썬팅 브랜드는 해외 인사를 초청해 제품의 시공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제품의 사용 이유와 필요성을 어필해 브랜드와 제품의 노출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페인팅을 이용한 시공 방법과는 달리 자동차 전용 필름을 재단해 자동차 표면에 부착하는 랩핑을 홍보하는 업체는 경제성과 개성 연출에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다양한 종류의 필름을 부착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2014 AAITF는 과거와 달리 참가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보유한 특별한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홍보방식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세차 시스템을 홍보하는 업체들은 실제와 동일한 시스템을 행사장에 그대로 옮겨와 관람객들이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AAITF가 성장하는 만큼 성숙하지 못한 관람문화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몇몇 관람객들은 제품을 시연하거나 이동하는 동안 담배를 피우고 관리가 소홀한 제품의 경우 손상을 입혀 다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며 참가기업들이 나눠준 홍보물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버리기도 했다. 이와같은 관람문화에 변화가 없다면 AAITF는 많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