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홈 > 리뷰 > 리뷰
리뷰

Brax MX4 PRO

카오디오매거진 0 55 0 0

전설의 진정한 가치 입증

Brax MX4 PRO


MX4 Pro는 브락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신인 MX4 및 MX2와 비교해 외형적인 차이가 크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담고 있다. 4중 구리기판의 새로운 PCB 설계로 안정적인 전류의 흐름을 보장하고 무엇보다 트렌드에 맞는 신기술을 다수 접목했지만 전통적인 기술도 소홀하지 않은 점이 존재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글·사진|최민석(아리엘코퍼레이션 기술지원팀장)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482_74.jpg
 


전설이 전설을 만들어 내기까지

카 오디오 브랜드들은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전설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쓴다. 보통 브랜드 자체의 역사와 전통을 은연중 강조하면서 특정한 제품이 가지는 이미지에 대한 환상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전설이라는 수식어의 진정한 가치는 그 제품을 인정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완성되는 것이다. 사용자가 받아들이지 않는 전설은 그저 공허할 따름이고 시장에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전설이라는 단어를 제품에 수식어로 당당히 붙이려면 제조사 자체가 일정 부분 이상 혁신성을 사용자들로부터 꾸준히 인정받았어야 한다. 더불어 한 세대(제품의 사이클) 이상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은 특별한 제품이 있어야 비로소 전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463_38.jpg
 

1990년에 설립된 오디오텍피셔사는 약 30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설립과 동시에 ‘Made in Germany’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기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제품의 퀄리티와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설립자인 하인츠 피셔에 이어 현 CEO이자 엔지니어인 아들 줄리안 피셔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는 가족회사이다. 제품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과정에 대한 품질보증 체계의 국제 인증인 ISO 9001을 획득했고, 최근의 국제적인 이슈인 환경보호를 위한 기업의 책임을 준수하는지에 대한 환경경영의 국제 인증인 ISO 14001도 획득한 브랜드이다. 오디오텍피셔 산하의 브락스, 헬릭스, 매치 3개 브랜드가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필자의 경험과 기억으로 카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제품 혁신의 주역이자 사운드의 깊은 신뢰감을 각인시켰던 제품은 브락스 GX2000 시리즈의 전신인X2000 시리즈부터였다. 1997년 즈음 브락스 X2000 시리즈가 시장에 발표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이 제품에 대해 명기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하이엔드 퓨어 파워앰프의 대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 카 오디오 역사를 기억하는 마니아들에게 아주 친숙한 추억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락스라는 브랜드는 적어도 카 오디오 업계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설적인 파워앰프의 명가이자 전설적인 제품들의 계보를 가진 특별한 브랜드 중에 하나로 손꼽기에 충분하다. 


브락스 MX4와 MX4 PRO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13_36.png
 

브락스 MX4 Pro의 본격적인 소개 및 리뷰에 앞서 오디오텍피셔사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먼저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그 이유는 전설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접어두더라도 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제품의 탄생 히스토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생업체가 값비싼 제품을 선보였다고 해서 무조건 전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브락스 MX4 Pro가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그 어떤 나라보다 먼저 우리나라의 카 오디오 마니아들이 소문 없이 사용하는 이유는 브락스라는 브랜드의 제품 철학과 사운드의 가치를 전설로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락스의 현재 플래그십 파워앰프인 MX4 Pro는 2011년 발표된 MX4와 MX2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MX4만으로 비교 대상을 줄여보면 SPDIF 코엑셜 입력단이 추가된 것 외에 외형적인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없다. 이는 MX4가 지난 8년여간 브락스의 플래그십 파워앰프의 자리를 유지해온 이유이자 MX4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뒤에 기술적인 변화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채널당 275W였던 MX4에 비해 MX4 Pro는 채널당 300W로 출력이 커졌다. MX4의 채널당 275W 출력은 이미 카 오디오 환경에서 스피커 드라이버를 구동하기에 충분하고 넘치기 때문에 필자는 늘어난 출력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않는다. 다만, MX4 Pro가 혁신을 이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출력단에 걸리는 임피던스에 따라 출력 폭이 변하는(275W @4Ω, 280W @2Ω, 285W @1Ω) MX4와 달리 MX4 Pro는 어떤 임피던스 부하 조건에서도 채널당 300W를 균일하게 생산한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34_03.jpg
 

필자가 파워앰프 설계나 엔지니어링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파워앰프의 출력을 결정짓는 요소 가운데 전원부와 출력 소자의 성능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출력단에 걸리는 부하(임피던스)가 낮아지면 파워앰프의 출력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동시에 왜곡률이 커지게 된다. MX4의 테크니컬 데이터만 봐도 기계적인 데이터 값으로 필적할만한 타사의 제품들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지만 MX4 Pro에 이르러서는‘이것이 가능한가?’라는 경외감이 들 정도이다. 또 경이로운 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풋 상태에서의 신호대잡음비(S/N 비)가 116dB 이상이라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최고라 하는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제품들을 두루 경험했고 리뷰했던 필자지만, 전기적인 특성 데이터 상으로 MX4 Pro를 능가할 수 있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전설의 시작은 극강의 전원부 설계로부터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57_44.png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60_2.jpg
 

모든 파워앰프의 출력을 결정하는 것은 출력 소자의 효율에 근거한다. 그러나 그 출력을 신뢰성 있게 유지하고 왜곡 없이 증폭하는 과정의 근간이 되는 것은 파워앰프 전원부의 충실함에 의존한다. 토털 시스템에서 전원부 보강의 중요성은 근본적으로 각 제품이 가지는 전원부를 보조하기 위한 이차적인 방편 중 하나다.

브락스 제품들에 들어가는 출력 소자(파워 TR)들은 일일이 개별 선택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브락스는 개별 출력 소자들을 선별하기 위한 계측기와 도구를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출력 특성뿐 아니라 각각의 전력 데이터도 검증할 수 있다.

전체 내부 기판 면적의 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는 전원부는 출력소자뿐만 아니라 파워앰프 내부의 모든 모듈에 완벽하게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는 노력에 기초한다. 이를 위해 두 채널의 전원부를 분리해서 공급 전압을 컨트롤 한다. 오디오텍피셔용으로 특주된 초저온 ESR 전해질 콘덴서가 1800W 이상의 전력공급 출력을 내는, 브락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거대한 토로이들 파워 변압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필자를 포함한 사용자가 기술적으로 체감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임피던스에서도 채널당 300W라는 놀라운 출력을 균일하게 낼 수 있도록 4중 구리 기판의 새로운 PCB 설계는 안정적인 전류의 흐름을 보장한다.



새로운 콘셉트를 공유하기 위한 혁신

MX4 Pro를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브락스 DSP이다.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두 제품은 동시에 출시됐고 브락스 MX4 Pro는 브락스 DSP의 혁신을 수행할 수 있는 궁극적인 파워앰프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88_7.jpg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591_49.jpg
 

브락스 DSP는 프로세서로 채널별 디지털 In/Out을 지원하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인풋이나 아웃풋을 지원하는 제품은 중급기 이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그 개념 자체가 받아서(단일 채널) 넘겨주는(단일 채널) 기초적인 역할 이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브락스 DSP에 이르러 채널별로 디지털 신호(SPDIF 형식의 옵티컬/코엑셜)를 가공해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것만으로도 새로운 이름의 혁신과 전설이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브락스 DSP의 디지털 신호 출력은 SPDIF 출력 신호 자체에 볼륨 컨트롤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에 큰 차별성이 있다. 디지털 접속을 하면 플레이어 자체의 볼륨 컨트롤이 불가능하게 비활성화되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606_25.jpg
 

오디오텍피셔는 MX4 Pro를 두고 전통적인 파워앰프 기술과 디지털 시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패러다임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간 카 오디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스피커를 구동하는 출력 단계 직전에 브락스 DSP를 통해 통합된 볼륨 컨트롤을 이루고 이 신호를 SPDIF의 디지털 신호 기반으로 출력해 해상도의 저하 없이 전통적인 아날로그 증폭 방식으로 이뤄내려는 노력의 결실이 MX4 Pro이다. 브락스 DSP의 디지털 SPDIF 데이터 내에 신호의 볼륨 정보를

포함하고, 이 데이터 스트림은 MX4 Pro 내의 D/A 컨버터를 통해서 디코딩되는 방식이다. 앞서 스크랩한 테크니컬 데이터에서 일반적인 파워앰프에 없는 디지털 인풋 S/N 비가 표기돼 있는 이유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629_74.jpg
 

그림은 일반적인 볼륨 제어 방식과 DiSAC로 명명한 볼륨 컨트롤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브락스 DSP의 SPDIF 출력단 자체에 볼륨 정보가 포함된 24bit의 풀 디지털 신호가 볼륨의 크기와 관계없이 전송되고 MX4 Pro에 내장된 아날로그 볼륨 컨트롤까지 손실없이 이어지는 개념이다.

MX4까지는 SPDIF 옵티컬 인풋만 지원됐지만 MX4 Pro에 이르러 SPDIF 동축케이블이 지원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X4 Pro가 브락스 DSP와 같은 콘셉트를 놓고 개발된 배경을 설명하느라 디지털 신호 처리 방식과 연동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았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하며 숙성에 숙성을 거듭해 온 전통적인 아날로그 접속의 환경에도 디지털 접속과 동일한 115dB 이상의 신호대 잡음비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기술을 접목시키기 위해서 전통적인 기술을 소홀히 하지 않은 점이 MX4 Pro의 존재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이유다.


풀 디지털 접속 환경의 브락스 데모카 

얼마 전 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풀 디지털 접속 환경의 데모카를 인스톨/튜닝했다. 당장은 시연용 데모카라기보다 풀 디지털 접속의 스터디 시스템이라는 편이 옳겠다. 차종은 현대 팰리세이드이고 메인 소스유닛은 비위드 스테이트 MM-1DK이며 HEC BT 블루투스 모듈을 브락스 DSP에 온보드했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655_39.jpg
 

데모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브락스 브랜드로 통일한 풀 디지털 접속방식이다. 일반적인 인스톨 기법이나 환경과 큰 차이점은 없지만 브락스 DSP로부터 출력되는 디지털 신호가 체르노프 케이블의 플래그십 라인인 얼티메이트 SPDIF 케이블을 통해 브락스 MX4 Pro와 접속했다. 디지털 케이블 이익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의 L/R 페어 구성이 아닌 2채널이 한 가닥의 동축케이블로 접속된다.

필자로서도 풀 디지털 접속의 인스톨과 튜닝은 처음이라서 낯설긴했다. 가장 큰 특이점은 브락스 DSP에서 볼륨 정보가 디지털 전송을 제어하기 때문에 MX4 Pro의 게인 노브는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사용하고자 해도 출력 값이 변하지 않는다. 낯설긴 하지만 한편으로 큰 장점은 시스템의 레벨 매칭 과정을 파워앰프에서 수행하지 않아도 신호의 왜곡이나 클리핑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모든 신호의 출력 값은 브락스 DSP를 컨트롤하는 접속 프로그램인 PC-Tool에서 일괄 진행된다.

시스템 환경이 낯설기 때문에 첫인상은‘이게 채널당 300W의 출력이 맞나?’싶긴 한데, RMS값 120W의 ML1 트위터를 컨트롤하는 데도 매우 안정적이었고, 시스템에서 가장 큰 구경과 600W의 RMS 값을 가지는 ML10 서브우퍼를 컨트롤하는 데도 극도로 안정되고 리니어 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새롭고 인상적이다.

보통 스피커의 RMS 값을 크게 웃도는 대출력 파워앰프를 사용할 경우 볼륨에 따라 레벨이 폭주해서 스피커 유닛 간의 레벨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파워앰프 출력단의 레벨 매칭을 세심하게 완성하더라도 입력 게인에 따르는 출력의 편차가 완만하게 제어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팰리세이드 데모카에서는 이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스피커 유닛 간의 연결감이 좋다.

옵티컬 케이블 대신 체르노프 케이블의 최상위 라인 동축케이블을 사용한 것도 큰 원인이겠지만, 디지털 케이블의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의 사운드도 느낄 수 없다. 낮음 볼륨에서도 파워앰프가 놀라운 해상도로 스피커를 구동하며 충분한 해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볼륨을 높여도 스피커 유닛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브락스 DSP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 주문과 판매량 면에서 아날로그 출력 모델의 비율이 높다. 그런데 MX4 Pro의 등장 이후 디지털 출력 모델의 선택 비율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이미 아날로그 모듈의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도 MX4 Pro로 파워앰프를 업그레이드하며 디지털 출력 모듈을 추가 주문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선호가 극도로 보수적인 카 오디오 사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적잖이 놀라운 변화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MX4 Pro의 유일한 단점은 12kg에 이르는 육중한 덩치뿐인 듯하다. 그러나 카 오디오 마니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목표와 종착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플래그십이자 전설로서의 의미를 퇴색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672_19.jpg


549b9dd80726cfb72916116c359744bf_1562649674_16.jpg
 



0 Comments